눈 내리는 창경궁 (Snowy ChangKyungGung Palace )


눈이 왔습니다.

사실 이번 겨울 첫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 다운 눈은 처음이죠.

뭐가 다르냐고 물으시면.....

그냥 기분상... ㅎㅎ

창경궁을 갑니다. 불과 얼마전에 단풍구경을 갔던 곳인데


한 달도 채 안되어서 또 방문했네요.


원래 파주를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갈 생각이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화요일 저녁부터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급히 화요일로 변경했었는데


눈이 많이 오기는 커녕


그냥 진눈깨비만 흩날립니다.


영상으로 감상을.... 전체화면 1080P 추천!!




10시에 집을 나설때만 해도 그냥 흐리기만 했고


혜화역에 내리니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창경궁에 와서 잠깐 전각들을 구경하는 사이에


진눈깨비에서 눈으로 조금씩 바뀌긴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비가 섞여서 내리는 터라


기대했던 눈 덮인 고궁은 애초에 틀려먹었습니다.


그래도 눈 내리는 모습은 꽤 근사합니다.


이렇게 오전 내도록 '비 - 진눈깨비 - 눈' 이 번갈아가면서 왔네요.


다행히 회랑이 있어 중간중간 눈보라를 피할 수 있습니다.


명정전 뒤쪽에서 내부를 찍어 봤습니다.


눈 내리는 통명전


안내소 뒤쪽 단풍이 새빨갛네요.


집복헌 안에서...


집복헌 뒤쪽으로 돌아가면서...


집복헌 뒤쪽


겨울이 다 되었지만 빨간 잎은 여전히 빨갛습니다.


단풍잎 잠시 감상....


눈 쌓인 단풍잎이면 더 근사했을텐데 말이죠.


빗방울 머금은 단풍잎도



나쁘진 않습니다.



약간의 가을 빛.


청설모 너는 추운 겨울 날 준비 잘 되어가니?


이 나무 지난번에 왔을 때는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특이하군요.


춘당지에 왔습니다.


가운데 있는 섬 주위에 살고 있는 원앙들이


제가 가까이 다가오니까


반대편으로 우루루 줄지어서 건너가 버립니다. 이런...


겨울 준비를 하는 춘당지


춘당지도 영상으로...


없...엉....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


춘당지를 나서는 계단을 올라서


팔각 칠층석탑 앞.


저쪽 구석에는 아직 몇 마리 남아있군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겨울에 보는 고목들은 느낌이 좀 색다릅니다.


떨어진 빨갛고 노란 단풍잎들...


소춘당지에 있던 청둥오리 가족


얘네도 제가 근처에 가니 멀찌감치 달아납니다.


눈 맞아도 괜찮니 니들은?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왔음에도 생각보다 춥습니다.


일단 온실로 잠시 피신을...


온실이지만 생각처럼 크게 따뜻하지는 않군요.


겨울은 겨울이니까요.


그래도 이거라도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요.


제가 좋아하는 펌프.



이제 보니 펌프 아래 접시부분에 소라고둥 같은게 있었군요.


파릇파릇한 식물들.


잠시 둘러보고 있는데 바깥 소리가 심상찮습니다.


온실 천장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후두두둑 크게 들립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우와... 눈보라가.....


여기랑은 딴세상 느낌.


눈보라가 마치 블리자드 처럼...


그래도 눈 구경 왔으니 나가봐야죠.


방수 안되는 카메라 들고 우산쓰기 정말 힘듭니다.


얼마동안 그렇게 비랑 눈이랑 쏟아지다 다시 잠잠해 졌습니다.


나뭇가지에 빗방울이 맺혀서


꽤 예쁜 모습을 보여줍니다.


눈이 쏟아지는 동안 춘당지 반대편으로 다시 왔습니다.


아직 빗줄기가 좀 내리고 있지만


물놀이 하는 원앙들이 보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녀석들은 아직 위쪽 물가에 머물고 있지만요.


니들도 내려와라.


뭔가 푸드덕 하고 한 무리의 녀석들이 날아서 가는데...

아 타이밍이 좀 늦고 말았네요.


지난달에 왔을 때도 그렇고 저 녀석들은 이쪽 물가를 더 좋아하나 봅니다.


주로 이쪽에 많이들 모여있네요.


울긋불긋한 낙엽들 사이사이로 원앙들이 마치 보호색을 띈 채 모여있습니다.


진눈깨비가 거의 그쳤습니다.


쓰고 있던 우산을 잠시 내려놓고서


본격적으로 원앙들을 구경해 봅니다.


얘네도 날씨가 좋아진 걸 느꼈는지


한 두 마리씩 물 속으로 들어와서 헤엄을 치기 시작합니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네요.


무리지어 다니기도 하고...


커플 사이에 한 녀석은 ?



완전 가까이 다가오네요.


물이 깨끗해서 그런가 발놀림이 다 보입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헤엄을 칩니다.


영상으로 안볼 수가 없죠. :)


저쪽에서도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는 원앙들


한 녀석이 지나가면서



일렬로... 마치 싱크로나이즈드 하듯이.


한참을 구경하고 있자니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굵은 눈송이가 마구 떨어집니다.


눈 속의 원앙 커플.


눈 속의 원앙들 영상.


눈발이 이번에는 제법 굵습니다.


눈이 오는데도 열심히 물놀이 중인 녀석들


춥지도 않은지...


자리를 옮깁니다.


쏟아지는 눈속에서 전구 교체를 하는 관리자들.


눈이 이제 꽤 많이 옵니다.


으아~~


이 길에 눈이 쌓였어야 하는건데...


아쉽습니다.


노란 단풍나무 아래에서 잠깐 눈을 피합니다.


잠시 눈발이 약해진 틈을 타서


다시 길을 걷습니다.


전각들이 있는 쪽으로 가니 다시 눈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고운 밀가루 같이 가볍게 날립니다.


명전전 앞으로 해서


건너편 정원쪽으로 왔습니다.


샛노란 단풍나무


새빨간 단풍나무


이미 와 본 길이지만 한번 더 둘러봅니다.


관천대도 다시 보이고...


바닥에 쌓인 낙엽들이 색이 참 곱습니다.


새빨간 산수유 열매


조금 걷고 있다보니


눈이 점점 더 거세게 쏟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왓...


함박눈으로 변해서


마구 쏟아집니다.


거기에 바람까지


우산으로 대충 가려가면서 사진을....


카메라에 물기 맺힐까 노심초사...


화장실에서 잠시 피신


화장실 처마밑에서 잠시 눈구경을 합니다.


계속 많이 오네요. 하늘도 흐릿합니다.


다시 이 길로 올라갑니다.


함인정이 보입니다.


영상 모음들.


이 상태로 한 두어시간만 더 왔더라면


제법 쌓였을 지도 모르겠군요


쏟아지는 눈을 피해서


빈양문 아래로 피신을 합니다.


전각들 틈에서 영상으로...



명정전 등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전각들 아래에 서서


틈새를 통해 떨어지는 눈을 바라봅니다.


평일이고 날씨가 궂어서




조용히 감상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숭문당 편액이 보입니다.


명정전 뒷문에 나 있는 문살을 통해서 내다본 바깥 풍경


아쉽게도 눈은 점차 그치고


세 시간 가량 머물렀던 창경궁을 나섭니다.


어느새 해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CameraBag으로 색보정을 한 사진들을 올렸습니다.

흐리고 눈오는 날씨이다 보니 DR가 떨어져서 좀 밋밋한 듯 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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