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 수목원 방문 ( Mulhyanggi Arboretum )

아침에 갑자기 비가 내리길래 갈까 말까 했는데

금새 그치고 이내 맑아지는 듯 해서

이번에는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물향기 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1호선 의왕역 까지 갔고,

지난 달에는 3정거장 더 가서 수원역 까지 갔는데

이번에는 다시 4정거장 더 가서

오산대역 까지 갔습니다.

물향기 수목원은 오산대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 국립수목원과는 달리

찾아가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2번 출구로 나와서 수목원 방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안내표지판이 있는데다가 그냥 직선 방향이라

찾기에 너무너무 쉽습니다.



원래 오른쪽 건물이 매표소였는데 위치가 옮겨졌습니다.

매표소 안내 푯말을 따라서 들어가면


방문자센터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옆 중앙광장에 매표소가 새로 생겼네요.

입장료는 성인 1,000원입니다.

국립수목원과 함께 다른 수목원들과 달리 매우 저렴합니다.

이제부터는 수목원 안내도 를 참고로 해서 순서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면 제일 먼저 토피어리원이 나옵니다.



'토피어리'란 로마시대의 '가다듬는다' 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공작인가요?


얘는 딱따구리 같습니다.


마치 영화 '가위손' 에서의


에드워드의 솜씨를 보는 것 같네요.



토피어리원 옆에 '미로원' 입구가 조그맣게 있습니다.


들어가 봤습니다.


(영상들은 풀사이즈 1080p 로 보시길 권장합니다)

나무의 높이가 꽤나 높은데다가 좁게 이어져 있어서

가운데까지 찾아가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너무 곧장 나아가지는 마세요. :)



십분 가량 헤매다 마침내 한가운데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개구멍처럼 틈이 생긴 곳이 있는데

여기로 들어오면 반칙!



토피어리원을 지나서 다리를 건넌 다음


향토예술의 나무원 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작은 냇물이 흐르고 있네요.


이 곳이 향토예술의 나무원입니다.


소설이나 시 속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향토예술의 나무원을 지나면 나오는 수생식물원


초여름에 잠자리 구경도 할 수 있군요.


옆구리에서 새로운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좀 징그러워요.


수생식물원 전경


가운데에 뚱뚱하게 생긴 꿀벌이 보이시나요?


연못속에는 잉어가... 잘 안보입니까?

그렇다면


이제 보이죠? :)


연못 위에는


수련이 한가득... 꽃도 보이네요.


죽은 나무도 있습니다.


마치 손으로 하늘을 움켜쥐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수생식물원 주변에서 잠깐 휴식.



단풍나무원으로 가기 전에 수생식물원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서 올라가 봅니다.



아니 왠 무덤이 ??


안내도 상에는 별도 표시가 없는 가운데 짙은 숲입니다.


여기서 세 갈래 길이 나와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제일 윗길로 방향을 잡고 올라갔습니다.


이 길로 오는 바람에


원래 가려했던 동선이 좀 흐트러 졌습니다.


곧장 위쪽 단풍나무원으로 와버렸거든요.


응? 이건 뱀굴인가?


초여름에 보는 단풍


단풍나무가 가득하네요.


단풍나무원에서 다시


수생식물원 쪽으로 내려갑니다.


중간에 조그만 연못 하나가 있고


구름다리도 하나 보이네요.



원래 가려던 경로를 따라 다시 내려와서

중부지역 자생원으로 왔습니다.



해당화도 보이네요.


중부지역 자생원 한가운데에는


물방울온실이 있습니다.


온실이니만큼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식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야자나무네요.


이건 바나나나무 잎


쥬라기공원 에서 보일 법한 양치식물




인공폭포가 보입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인공폭포 안쪽으로 들어갈 수가 있지요.


동굴...


좀 징그럽게 생긴 꽃.



동굴 반대편으로 나오면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데크가 있습니다.


연결되어 있는 두 번째 온실로 들어오면 유실수들이 있습니다.

레몬 보이나요?


좀 더 가까이에서 잘 보이게...


괴이하게 생긴 녀석.


조용필 노래 '서울서울서울' 에도 나오는



베고니아


여기도 토피어리가...


난 작품도 전시중입니다.


여긴 식충식물원.

끈끈이주걱 같은거는 안보이네요.



온실을 나와서 이제 관상조류원으로 들어갑니다.


거위다~~


거위와 청둥오리 등등...


여긴 타조~~


타조는 타조타조합니다.



가까이서 볼 수가 있어요.


공작은 안쪽에 숨어있어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뭘보냐?


여러가지 닭 친척들을 볼 수 있네요.



앗! 넌 누구냐?


으아... 귀여워...



귀여운 토끼들이 있군요.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니 가까이 와서 오물거리는게 너무 귀엽습니다.



인형처럼 생긴 이 녀석은 금계


컬러풀한 녀석이 수컷이겠죠?


이 녀석은 은계


금도끼 은도끼 ... 아니고 금닭 은닭.


경쾌하게 울어대는 이 녀석은 곱슬자보



관상조류원을 나와서 기능성식물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이 특이하게 생긴 꽃은

클레마티스 넬리 모저

라는 이름이 붙어있네요.


아마 아직 완전히 개화하기 전이라 이렇게 생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절대 벌과 뱀을 놀라게 해선 안돼~


기능성 식물원 답게


한쪽에는 허브원이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지원하는 곳이라 전부 저런 푯말이...


애플민트.


나스터튬


허브원 전경



이제 습지생태원으로 가 봐야겠습니다.


습지생태원은


데크로 쭈욱 이어집니다.


데크를 따라 가면서


여러가지 습지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습지생태원이 끝나는 곳에 있는 잔디마당.


11시에 도착했는데 벌써 1시반이나 돠었습니다.



잠시 쉬면서 저의 여행식! 칼로리 바란스를 섭취합니다. :)


수목원 내에는 자판기, 휴지통 등이 없으므로

미리 물을 준비해 오는게 좋습니다.

수목원 곳곳에 음수대가 있긴 한데

이곳 잔디마당에는 푯말만 있고 실제로는 없더군요. :-/



잔디마당을 나와서 아래쪽 길로 조금 내려가면

무궁화원이 나오는데


무궁화는 다음달 중순이나 되어야 개화를 한다고 하니

그냥 가볍게 둘러보고 패스~



다시 잔디마당 쪽으로 올라와서 전망대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간단한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여기서 먹을 수 있는 쉼터입니다.



전망대.


전망대 자체가 너무 낮은데다가, 주변의 키 큰 나무들 때문에 전망은 별로입니다.

그냥 형식적으로 올라와 봤습니다.


그 옆에 있는 한국의 소나무원으로 왔습니다.


여기 아무리 봐도 눈에 익은 것 같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아까 수생식물원에서 옆 산길로 샜을 때

왔던 그 길이네요.



소나무원을 지나면 곤충생태원이 나옵니다.


물방개와


민물가재


으... 애벌레는 싫다고~


숨어서 집게발만 살짝 보여주고 있는 사슴벌레.


곤충생태원을 나와서 호습성식물원으로 가는 길에

전시관이 보입니다. 좀 있다 가봐야죠.


호습성식물원에서는


수생식물원에서는 멀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수련, 백련 등등의


여러 수생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쁘게 혼자 핀 연꽃


호습성식물원 전경


메타세쿼이어 나무도 있습니다.


이제 산림전시관으로 가 봅시다.


이동형 곤충생태체험관.

나비를 비롯한 여러가지 곤충들을 볼 수 있습니다.



완전 변태~!


16일까지 곤충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시실


1급수 물고기인가 봅니다.


산림전시관을 나오면



마당이 나오고


공룡처럼 생긴 커대한 고목이 하나 나옵니다.


이 고목은 5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였는데


말라죽는 바람에 2006년에 보호수에서 지정해제가 되어 이곳으로 옮겨졌답니다.



산림전시관 옆에 위치한 유실수원에 있는

디기탈리스



산림전시관 앞쪽에는 시원한 분수연못과 함께



분재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사나무 분재



이제 마지막으로 난대,양치 식물원이 나옵니다.


이 온실 안에는


여러가지 고사리 등의 양치식물과


제주도에서 자라는 난대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온실 내부 모습


이쪽은 들어가지 못하는 온실입니다.


온실 속의 화초 :)



이제 난대식물원 감상을


마지막으로


방문자센터 쪽으로 돌아갑니다.


토피어리관을 나설 때 봤던 개천에서 잠시 쉰 다음


출구로 되돌아 나갑니다.


만경원은 원래는 매표소 안쪽에 있었으나

지금은 매표소 바깥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무려 4시간 반의 방문을 마치고 다시 오산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물향기 수목원은 지난번 갔던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 에 비해서

전체적인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국립수목원이 침엽수림 등의 산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반해

물향기 수목원은 대부분의 공간이 다양한 주재원으로 구성된 터라

둘러보는데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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